거대한 나라 페르시아 제국
아시리아가 멸망한 뒤 오리엔트를 다시 통일한 나라는 페르시아 제국입니다. 페르시아는 뒤에 나오는 사산조 페르시아와 구분하기 위해 아케메네스노 페르시아라고 부릅니다. 페르시아는 원래 독립국이 아니라 티그리스 강 북부와 동부 지역을 지배했던 메디아의 속국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원전 550년 소국의 제후에 불과했던 키루스가 메디아를 비롯해 주변 국가들을 점령하면서 제국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그 후 키루스는 키루스 대왕이라고 불렀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정복자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키루스가 처음 정복한 나라는 리디아였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는 굉장한 부자였다고 합니다. 크로이소스는 키루스가 침략하기 전에 페르시아를 먼저 공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델피의 신전에 가서 신에게 물었습니다. 신은 커다란 나라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로이소스는 신의 말씀을 자신이 승리해서 페르시아를 파괴할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먼저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멸망한 것은 자신의 나라였습니다. 신이 말한 커다란 나라는 바로 리디아를 가리켰던 것이었습니다.
리디아를 정복한 후 키루스는 바빌론을 함락시키면서 신바빌로니아를 차지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은 아시리아와 달리 정복한 미족에게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그래서 강제로 바빌론에 끌려왔던 유대 인들을 풀어 주었습니다.
키루스 대왕이 죽은 뒤에도 페르시아 제국은 주변 지역을 계속 정복했습니다. 특히 다리우스 1세는 행정 조직을 정비하고 기존에 있던 나일 강에서 홍해에 이르는 운하를 고쳐서 완성하는 등 많은 업적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페르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던 소아시아의 그리스 인들이 다리우스 1세의 지배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다리우스 1세는 이 반란을 진압하고 반란을 부추긴 아테네를 벌하기 위해 군대를 보냈습니다. 이것이 페르시아 전쟁의 시작이었습니다.
기원전 490년에 시작된 페르시아 전쟁에서 다리우스 1세가 이끄는 페르시아 군이 패했습니다. 그 후 다리우스 1세는 다시 그리스 정벌을 준비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뒤를 이어 왕이 된 크세르크세스 1세는 아테네 북서쪽 테르모필레를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살라미스 해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결국 그리스에서 물러났습니다.
크세르크세스 1세가 죽은 후 페르시아 제국은 점점 약해졌습니다. 제국의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계속되었습니다. 기원전 4세기에 다리우스 3세가 즉위했을 때에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대왕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기원전 331년 페르시아 제국은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패하고 결국 알렌산드로스 제국에 포함되었습니다.
페르시아 '왕의 길'
페르시아 제국에는 수사에서 지중해 연안의 사르데스까지 전차가 다닐 수 있도록 닦아 놓은 '왕의 길'이라는 도로가 있었습니다. 다리우스 1세가 만들었기 때문에 '왕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왕의 길은 왕의 명령을 좀 더 빠르게 지방까지 전달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25km마다 바꾸어 탈 수 있는 말과 숙소가 마련되어 있었고 왕의 명령을 전달하는 사자가 릴레이 방식으로 왕명을 빠르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빨랐던지 보통 사람은 이 길을 끝까지 가는데 3개월이나 걸렸지만 왕의 사자는 1주일 만에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것을 역전제라고 합니다. 페르시아 제국에는 왕의 길뿐만 아니라 '왕의 눈'. '왕의 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페르시아가 지배하는 각 속주에 파견되어 속주의 상황을 왕에게 알려 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은 넓은 제국을 잘 다스리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우선 제국의 지배를 받는 민족의 종교와 관습을 존중했습니다. 표음 문자인 페르시아 문자를 만들었고 화폐도 통일했습니다. 문자와 화폐의 통일로 말미암아 상업이 발달하고 문화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너그러운 정책 덕분에 그들은 약 200년 동안 오리엔트를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페르시아 제국도 세력이 약해지면서 마침내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한 뒤 화려한 페르세폴리스 궁전을 보고 "아~ 이것이 왕의 삶이로구나",라며 감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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