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파벳은 누구 만들었을까?
알파벳을 다른 말로 로마자라고 합니다. 로마 제국의 라틴 어에서 유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알파벳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로마 인이 아니라 동부 지중해 연안, 오늘날 레바논 지역에 살았던 페니키아 인입니다.
페니키아 인은 일찍부터 바다를 통해 장사를 했습니다. 천재적인 상인이었던 페니키아 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라는 사실을 잘 활용했습니다.
페니키아 인은 장사를 할 때 편리하도록 간단하고 쓰기 쉬운 표음 문자를 만들었습니다. 소리를 기호로 나타내는 표음 문자인 페니키아 문자는 아랍 문자라고도 불리며 뜻을 기호로 나타내는 표의 문자인 그림 문자나 쐐기 문자보다 쓰기 쉬웠습니다.
22자로 된 페니키아 문자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널리 퍼졌습니다. 그리스 인들이 페니키아 문자를 받아들여서 모음을 덧붙이고 다시 로마 인들이 쓰면서 오늘날의 알파벳이 만들어졌습니다. 알파벳이라는 이름은 표음 문자 중에서 소를 나타내는 '알프'와 집을 뜻하는 '베트'라는 두 문자를 결합하여 만든 것입니다. 알프와 베트는 후에 각각 '알파'와 '베타'로 발음이 바뀌게 됩니다.
2. 바다를 지배한 페니키아 인
샘 족 계통의 사람들이 기원전 3000년경에 레바논, 시리아, 이스라엘 해안 지역에 정착하여 많은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그들이 바로 페니키아 인입니다. 그들이 만든 도시에는 바블로스, 티루스, 시돈, 바알베크, 우가리트 등이 있습니다. 훗날 로마와 3차례에 걸친 포에니 전쟁을 벌인 카르타고도 페니키아 인이 만든 도시입니다.
페니키아는 지중해의 중요한 해상국이었습니다. '땅 가운데 있는 바다'라는 뜻의 지중해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습니다. 페니키아 인은 일찍부터 배를 타고 지중해를 중심으로 항해에 나섰으며 무역을 통해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중해 서부 지역을 '페니키아의 호수'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모험을 좋아하는 페니키아 인들은 배를 타고 지브롤터 해협을 넘어서 대서양까지 항해 했습니다. 심지어 북유럽의 항구와 아프리카의 해안까지 가서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페니키아 인은 금과 은, 상아, 유리 공예품과 삼나무, 포도주, 올리브유 등을 수출했습니다. 특히 티루스는 티리언 퍼플로 이름 붙여진 자줏빛 염료 생산의 중심지였습니다. '페니키아'라는 이름도 자주색을 뜻하는 그리스 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페니키아 인이 바다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배를 만드는 기술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페니키아의 배는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졌으며 노 젓는 노예 60여 명을 포함해서 모두 250명이 탈 수 있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물건을 배이 가득 싣고 항해를 했고 안전을 위해 군인들이 탄 배가 이들을 호위해 주었습니다.
페니키아 인은 장사를 위해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문화를 전해 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오리엔트 문화가 유럽으로 전해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페니키아의 상인들 덕분이었습니다.
페니키아 상인들은 알파벳 뿐만 아니라 유리그릇을 만드는 법을 다른 나라에 전해 주었습니다. 유리를 처음 만든 사람에 관해서는 이집트 인이라는 설과 페니키아의 상인이라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페니키아 인들이 세운 도시들은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지는 못하고 각각 독립된 형태였습니다. 도시에는 왕이 있었지만 권한이 약했고 유력한 상인들이 연합하여 왕과 함께 도시를 통치 했습니다. 페니키아는 기원전 2900년경부터 이집트와 교류했고 국가로서의 체제를 갖추지 못한 페니키아는 기원전 15세기와 13세기에 이집트와 히타이트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히타이트가 멸망하면서 이때부터 250여 년 동안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페니키아는 또 다시 아시리아와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으며 기원전 1세기에는 마침내 로마 제국에 포함 되었습니다.
페니키아 사람들은 이런 배를 지중해 연안과 아프리카 북부 지역에서 상업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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