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자 사용의 시초와 주나라의 봉건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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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북의 껍데기와 짐승의 뼈에 겨진 문자 : 갑골문자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5,000년 전에 중국에서 문명이 발생하였습니다. 양사오 문화와 룽산 문화가 대표적입니다. 양사오 문화는 화북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농경문화로 색을 칠한 토기인 채도가 유명합니다. 후기에 나타난 룽산 문화는 검은색 토기(흑도)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기원전 16세기, 지금으로부터 약 3,600년 전에 은나라가 등장했습니다. 은나라는 수도 은허를 중심으로 황하강 중하류 지역을 지배했습니다. 은허에서 궁전터와 신전터, 무덤이 발굴되었는데 그곳에서 거북의 껍데기에 문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양이나 소 같은 짐승의 뼈에 문자가 새겨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자를 갑골 문자라고 부릅니다. 갑골 문자는 거북의 껍데기와 짐승의 뼈에 새겨진 문자라는 뜻으로 은나라에서 국가에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 점을 치고 그 결과를 기록할 때 사용했습니다. 이 갑골 문자가 발전하여 오늘날의 한자가 되었습니다. 은나라에서는 나라의 중요한 일을 제사를 지내 신에게 물어보았기 때문에 종교와 정치가 밀접하게 연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를 신권 정치라고 합니다. 혹은 제사와 정치가 일치했다는 뜻에서 제정일치 사회라고도 합니다.

은나라는 갑골 문자 외에도 달력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이 력을 은력이라고 부릅니다. 달력은 농사를 지을 때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또 청동으로 무기나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은나라의 청동기는 세계적 수준이어서 그 정교함과 세련미가 다른 나라 청동기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청동기는 오로지 지배 계급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평민들은 여전히 토기나 나무, 돌로 만든 도구를 사용하였습니다. 한동안 번영하던 은나라는 기원전 11세기 경에 주나라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2. 봉건 제도로 나라를 다스린 주나라

주나라는 기원전 11세기부터 약 1,000년 동안 중국을 지배했습니다. 주나라 왕은 수도와 주변 지역을 다스리고 나머지 지역은 왕의 친척이나 공이 큰 신하에게 나누어 주고 다스리게 했습니다. 이 사람들을 제후라고 부릅니다. 제후들 도한 자신이 받은 영토를 모두 다스리지 않고 자신의 부하들에게 나누어 주고 다스리게 했습니다. 이것을 봉건 제도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주나라 왕실과 봉건 제후들의 사이가 가까웠기 때문에 갈등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윌이 지나자 봉건 제후들의 세력이 점점 커졌습니다. 주나라의 봉건 제도는 기본적으로 가족 제도와 비슷했습니다. 주나라 왕실이 큰집이되고 제후국들은 작은집이 되는 것입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면 친척 사이가 4촌, 6촌, 8촌, 12촌 점점 멀어지듯이 제후국들도 주나라 왕실과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어떤 제후국은 주나라 왕보다 세력이 더 컸습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는 주나라가 다른 제후국들보다 권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이 약해진 주나라가 기원전 770년 수도를 동쪽으로 옮긴 후에는 주나라를 무시하고 제후국들이 서로 다투는 혼란기가 왔습니다. 그래서 기원전 770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을 서주 그 이후를 동주라고 합니다. 우리는 동주 시대를 흔히 춘추 전국 시대라고 부릅니다. 

주나라 때 천명 사상과 덕치주의가 나라를 다스리는 이념으로 등장했습니다. 천명 사상은 하늘이 덕이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라를 다스리게 한다는 생각입니다. 덕치주의는 정치란 덕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치고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사상은 역대 중국 왕조들의 통치 이념이 되었습니다. 주나라 사회는 황제와 제후, 경●대부●사 등의 지배 계층은 나라를 다스리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피지배 계층은 농사를 지었습니다. 주나라에서는 은나라 때 사용하던 문자가 더욱 발달했고 청동기의 생산이 늘어났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발전이 두드러졌습니다.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소가 끄는 쟁기를 농사에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대규모 수리 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도로와 운하를 새로 건설하고 교통 체계도 개선 하였습니다. 식사할 때 젓가락을 처음 사용한 것도 주나라 때입니다. 

<중국인의 시조 황제>

중국의 건국 신화에는 삼황오제가 등장합니다. 기록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삼황은 복희, 신농, 황제를 가리키고 오제는 소호와 전욱, 제곡, 제요, 제순을 가리킨다. 중국에서는 임금을 황제라고 부르는데 황제는 이 삼황오제의 줄임말입니다. 삼황의 하나인 황제는 중국의 모든 문화를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황제는 의복, 수레, 배, 집 등을 발명했으며 황제의 신하들은 악기, 한자, 양잠 등을 발명했다고 합니다. 또한 황제는 삼황오제에 속하는 다른 임금들과 함께 한의학의 시조라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황제를 실제로 있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황제를 자신의 시조로 생각하고 스스로 황제의 자손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