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고조선, 동아시아의 강국 그리고 멸망

블랙다니 2023. 4. 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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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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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은 어떻게 동아시아의 강국이 되었을까?

고조선은 기원전 4세기경 동아시아의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무렵 중국은 전국 시대를 맞아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전국 7웅 중에 하나인 연나라는 고조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습니다. 그래서 고조선과 연나라는 수 차례에 걸쳐 싸웠습니다. 

그 후, 진나라가 중국의 전국 시대를 통일했으나 15년 만에 망하고 한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중국은 또다시 전쟁에 휩싸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고조선으로 넘어왔습니다. 특히 연나라가 있던 지방에 살던 사람들이 많이 넘어왔는데 그중에 위만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위만은 상투를 틀고 조선의 옷을 입고 1,000여 명의 무리를 이끌고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학자들은 위만이 중국인이 아니라 연나라에 살던 조선인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고조선의 준왕은 위만에게 관직과 서쪽 당 100리를 주었지만 그 후 위만은 준왕을 쫓아내고 스스로 왕이 되었습니다. 쫓겨난 준왕은 배를 타고 남쪽에 있는 진국으로 달아났습니다. 위만이 고조선의 왕이 된 때부터를 위만 조선이라고 합니다. 

위만이 왕이 된 뒤, 고조선은 더욱 강해져서 위만의 손자 우거왕 때에는 한반도와 만주, 요동반도 일대를 차지한 강국이 되었습니다. 고조선은 한반도 남쪽에 있는 변한이나 진한, 동해안에 있는 동예가 한나라와 직접 교역하는 것을 막고 이들 사이에서 중계 무역을 함으로써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고조선 시대의 유물인 청동 검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모양이 바뀌었습니다. 초기의 것은 비파형 동검이라고 부르고 나중의 것은 세형 동검이라고 부릅니다. 비파형 동검은 만주 요령 지방에서 세형 동검은 한반도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비파형 동검과 세형 동검이 발견된 지역이 서로 다른 것은 고조선 영토의 변화와 관계가 깊습니다. 

고조선은 왜 멸망했을까?

기원전 109년, 한나라 무제는 사신 섭하를 고조선에 보내 조공을 바치라고 요구했습니다. 조공을 바친다는 것은 한나라를 섬기라는 것과 같았습니다. 다시 말해 한나라 무제는 고조선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자 군신 관계를 맺음으로써 고조선의 성장을 미리 막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고조선은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신 섭하는 한나라로 돌아가는 길에 배웅 나온 고조선의 비왕장을 죽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우거왕은 곧바로 군사를 보내 섭하를 죽였습니다. 그러자 한나라 무제는 그해 가을 양박과 순체 두 장군에게 5만 명의 군사를 주어 고조선을 공격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고조선은 험한 지형을 이용해서 한나라군을 물리쳤습니다. 한나라군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공격해 수도인 왕검성을 포위했습니다. 왕검성은 성문을 굳게 닫고 싸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싸우자는 쪽과 강화를 맺자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상 역계경은 강화를 주장하다가 남쪽으로 가버렸고 조선상 노인, 상 한음, 장군 왕겹은 몰래 성을 떠나 한나라에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우거왕이 계속 싸울 뜻을 꺾지 않자 니계상 참은 부하를 시켜 우거왕을 죽였습니다. 

우거왕이 죽은 후에도 왕검성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성기가 우거왕의 뒤를 이어 계속 싸웠던 것입니다. 힘으로는 왕검성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생각한 한나라 장구 순체는 우거왕의 아들인 태자와 조선상 노인의 아들을 꾀어 성기를 죽이게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기원전 108년 여름, 싸움이 시작된지 약 1년 만에 왕검성은 무너졌습니다. 고조선은 전쟁에서의 패배가 아니라 지배층의 분열과 배신 때문에 무너진 것입니다.

왕검성이 무너지자 한나라는 낙랑, 진번, 임둔, 현도 4개의 군을 두어 고조선을 다스리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고조선 유민들의 강력한 저항을 받아 진번, 임둔군은 곧 없어지고 현도군은 서쪽으로 쫓겨났습니다. 낙랑군은 나중에 고구려에 흡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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