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신석기 시대 사람들

블랙다니 2023. 4. 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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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움집을 짓고 산 사람들 

신석기

약 1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지구의 자연환경은 크게 변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져 북쪽의 얼음이 녹아내려 강물과 바닷물이 불어났습니다. 그 결과 낮은 곳에 있던 땅은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구석기 시대에만 해도 중국부터 한반도를 거쳐 일본까지 한데 붙어 있는 거대한 땅 덩어리였습니다. 그러나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지금의 황해와 동해, 대한 해협이 생겨 났고 현재와 같은 모양의 한반도가 되었습니다. 

환경이 이렇게 바뀌자 숲 속에는 전에 없던 식물들이 자라나고 물속에는 물고기들이 넘쳐났습니다. 더불어 물고기와 조개처럼 영양 많고 맛있는 식량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는데 필요한 작살과 낚시, 그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더 편리하고 쓰임새 많은 도구를 만들어 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하게 돌멩이를 깨뜨려 도구를 만들어 썼지만 이제는 돌을 갈아 쓰임에 맞고 모양도 세련된 석기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간석기라고 합니다. 

흙으로 식량을 보관해 둘 수 있는 토기도 만들었습니다. 토기는 곡식을 저장하는 데 쓰기도 하고 음식을 만들 때도 썼습니다. 토기에 물과 곡물가루를 넣고 끓이거나 쪄서 죽이나 떡과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간석기와 토기를 만들어 쓰게된 때를 신석기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신석기 시대는 약 8000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토기는 빗살무늬 토기입니다. 신석기 시대의 사람들은 식물에서 실을 뽑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실을 뽑는데 주로 쓰인 식물은 삼이었습니다. 삼의 겉껍질을 벗겨 내고 하얀 속껍질을 가늘게 쪼갠 다음 가락바퀴로 꼬아 길게 연결하여 삼실을 만들고 그것으로 옷감을 짰습니다. 뼈로 만든 바늘로 옷도 만들어 입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남녀 모두 조개껍데기로 만든 팔찌와 목걸이, 동물의 송곳니로 만든 발찌로 멋을 부렸습니다. 이러한 장식품은 자신의 모습을 꾸미는 동시에 행운을 비는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팔찌나 발찌를 차고 사냥이나 채집을 나가면서 먹을 것을 많이 얻을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했습니다.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구석기 시대 사람들과는 달리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살았습니다. 땅을 파고 단단한 나무로 기둥과 서까래를 세운 다음 짚이나 풀을 얹어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집을 움집이라고 합니다. 

2. 신석기 시대에 시작된 농사

신석기 시대에 들어와 사람들은 처음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먹고 버린 식물의 씨에서 싹이 트고 자라나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 농사 짓는 것을 생각해 냈을 것입니다. 세계에서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약 7000년 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농사가 시작 되었을 것입니다. 

수백만 년 동안 나무열매를 따 먹거나 사냥으로 얻은 고기를 먹으며 살아온 사람이 왜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따뜻해진 기후 때문에 동물을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먹을 것이 부족해졌고 그 결과 농사를 짓게 되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되자 좁은 땅에서 많은 식량을 얻을 수 있는 농사를 짓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처음에는 들판에 불을 질러 화전을 만든 다음 피, 조, 기장, 수수 같은 식물을 심었습니다. 벼농사를 짓게 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입니다. 농사와 함께 목축도 시작했습니다. 사냥해 온 동물을 죽이지 않고 울타리 안에 가두어 길렀다가 필요할 때 잡아먹거나 길들여서 사냥이나 짐을 운반하는데 이용하게 된 것입니다. 

3. 농사가 일으킨변화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역사는 크게 변했습니다. 더 이상 먹을 것을 찾아 여기저기 떠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뿌린 씨가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돌보려면 한곳에 머물며 살아야 구석기 시대와 마찬가리고 신석기 시대도 누구나 평등한 사회였습니다.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 때에는 수확도 많지 않고 도 여럿이 힘을 모아 농사를 지어야 했기 때문에 마을 전체가 일하고 얻은 식량은 공평하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농사 기술과 도구가 차츰 발달하면서 예전과는 달리 가족끼리 일해도 먹고 남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먹고 남은 식량이 자꾸 쌓이면서 이제는 이 남아도는 식량을 누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되었습니다. 먹고 남은 식량은 더 이상 마을 전체의 공동 소유가 되지 못했습니다. 한 거족 또는 한 사람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마을 안에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생기고 신분과 지위의 차이가 생겼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불평등이 생긴 것입니다. 농사짓기와 함께 시작된 이 모든 변화를 '농업혁명'이라고 하는데 신석기 시대에 일어났다고 해서 '신석기혁명'이라고도 합니다. 

농업혁명은 짧은 순간에 한꺼번에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계속해서 열매나 뿌리를 채집하고 짐승이나 물고기를 잡으며 생활했습니다.

신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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